독서

에릭번의 감정수업 을 읽고 나서

태인킴 2022. 8. 2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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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번의 감정수업 (김정현 저)
에릭번의 감정수업 (김정현 저)


어느날 우울감이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더 빨리 빨리, 더 많이 많이 하려고 나 자신은 없었다. 주위에 이야기 따위는 필요 없다. 오로지 나의 목표만을 위해서 커리어와 돈, 성취를 위해서만 달렸다. 그러다 브레이크가 걸리는 계기가 있었다. 직장을 갑작스럽게 떠나게되었다. 사실, 들어갈 회사는 많고 나를 받아줄 회사는 많다. 하지만 극심한 우울감과 외로움, 불안감이 나를 덮쳤고 나는 요동치는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었다. 

그때 책을 소개하는 한 유튜브에 영상으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나는 무릎을 탁 치며, 읽기 시작했다. 그동안 바뻐서 덮어 놓고 있던 나의 감정을 이제는 마주하고 살펴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무조건 엑셀을 밟으며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나와의 내적 대화가 필요하구나 하고 마음에 위로와 방향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정신 의학자 에릭번이 2차 세계 대전 때 군의관으로 참전하여,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군인들을 치료하면서, 만들어낸 교류분석 이론을 바탕으로 김정현 저자가 쓴 책 입니다. 한국인 저자가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지 않고 잘 읽혔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예시들과 마지막에는 대안까지 제시하면서 유익했던 책이라고 생각 합니다. 

 

먼저, 자신과 내적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아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에 행동, 생각, 언어를 통해 학습한 부모 자아(P), 그런 상황에서 내가 직접 느꼈던 생각들은 아이 자아(C), 좀 더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판단하려는 어른 자아(A), 이렇게 3가지 자아로 구성되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이 쎈 자아는 부모 자아 중 비판적 부모 자아가 가장 힘이 쎄다고 합니다. 이 비판적 부모 자아는 자신이 하는 행동에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탓하면서, 나 자신을 나무라 합니다.

 

그럼,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부정적인 목소리와 맞서 싸우는 기술'을 배워 볼까요?

1단계. 비판적 부모 메시지 알아차리기

2단계. 반박하기와 허가하기

3단계. 행동 전략 세우기

라고 합니다. 1단계 에서는 비판적 부모 자아가 어떤 자기 비난을 하고 있는지, 적어보고 그 비판적 부모 메시지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거라고 협박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적어보세요.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말한 협박 메시지, '~하지 않으면 실패할 거야' →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는 반박의 말이나 허가의 말로 바꿔 보세요. 3단계에서는 나 자신에 칭찬과 함께 구체적인 문제 해결을 전략을 세워 실천 하는 것 입니다. 

 

이제, 저는 이 책을 다 읽었다고 덮어두지 않고 삶에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매일은 힘들더라도 매주 부정적인 나의 목소리와 싸우는 기술을 템플릿 형태로 만들어두고, 꾸준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혹시 매일 같이 자신의 비난적 목소리를 듣고 계신 분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 합니다. 혹시 '나' 보다 '타인'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도 좋지만 '당신이 옳다' (정혜신 지음) 책을 권해 드립니다. 사실 저는 심리학, 감정, 정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개발자 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을수 있어서 이 책에 저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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